티스토리 뷰
먹을 때마다 아쉬운데 버리기도 아까워
장을 보러 코스트*에 가면 늘 빼놓지 않고 고기팩을 집어옵니다. 웬만하면 고기는 실패 없는 그곳이라서 항상 믿고 사는 데요, 이런... 이번엔 뭔가 잘 못 골라온 것 같습니다. 첩첩이 쌓인 소고기 덩어리 아래로 붉은 물기가 흘러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오자마자 바로 소분하여 냉동시켜 버렸는데요, 해동시켜 요리를 할 때마다 너무 맛이 없는 겁니다... 상한 건 아닌데 육즙이 다 빠져버린 듯 퍽퍽하고 소고기 누린내만 나니.. 스테이크를 해도 찹스테이크를 해도 질겅질겅 씹어 삼키는 게 일이었습니다.
스테이크 하면 자신 있는 저인데, 제 스테이크 잘 먹는 남편마저도 고기 앞에서 깨작거리고 있으니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렇다고 상하지도 않은 소고기를 버리기엔 너무 아깝기도 해서 한참 고민을 해보게 됐어요.
고기의 식감은 남기고 누린내는 사라지게 만들기
하루는 직장 근처 회사의 구내식당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그날 점심 메뉴 중에 소고기볶음고추장 비빔밥이 있었어요. 그 메뉴를 먹다, 아! 이렇게 단체식단을 하면서 굳이 비싼 소고기를 사용해서 대용량으로 조리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면, 굳이 맛과 향이 완벽하지 않은 소고기를 써도,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볶음고추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냉동실에 묵혀둔 육즙 빠진 고기를 활용해 소고기볶음고추장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소고기고추장볶음, 약고추장 만들기
오늘 요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고기 누린내 잡기입니다. 한 가지 희소식을 스포일러 하자면, 갖가지 조미료가 들어가기전, 향신채소만 함께 볶아주었을 뿐인데도 소고기의 누린내가 싹 잡혔다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소고기를 다지고 볶아 맛있는 양념이 될 소고기고추장볶음 만들어 보실까요~!
< 재료 >
다진 소고기 150g, 고추장 300g, 간 하지 않은멸치육수 혹은 물 150ml,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생강청 혹은 매실청 2큰술, 올리고당 3큰술, 설탕 1/2큰술, 진간장 1.5큰술, 미림 2큰술, 참기름 2큰술, 후추, 식용유 준비하시면 됩니다.
< 요리 순서 >
1. 소고기는 전동다지기 등을 이용해 곱게 다져줍니다.
2. 다진 소고기는 키친타올로 꾹꾹 눌러가며 수분을 제거해 줍니다.
3. 중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른 뒤, 다진 마늘과 다진 대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4. 마늘과 대파가 노릇하게 변하고 향이 고소하게 올라올 때쯤 다진 소고기와 식용유 2큰술, 미림 2큰술을 넣어 중강불로 볶습니다. 이때 소고기가 뭉치지 않도록 볶음주걱을 세워 으깨듯 볶아줍니다.
5. 소고기와 대파가 질척하지 않은 정도까지 볶이고 나면, 육수 150ml, 고추장 300g, 진간장 1.5큰술, 생강청 2큰술, 올리고당 3큰술, 설탕 1/2큰술, 후추 톡톡 넣어준 뒤 잘 섞어 끓여줍니다.
6. 고추장이 끓어오르면, 불을 약중불로 낮추어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줍니다.
7. 물같던 농도가 질척해지고, 프라이팬 바닥을 주걱으로 긁었을 때, 5초 정도 흘러내리지 않고 길이 만들어져 있다면 불을 끄고, 참기름 2큰술을 넣어 잘 섞어준 뒤 식힙니다.
8. 뜨겁지 않게 잘 식은 소고기볶음고추장을 밀폐용기에 잘 담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 tips >
* 저는 냉동대파를 사용했지만, 생대파를 이용해 만드시면, 볶는과정에서 질척함이 덜 할 거예요.
마무리
마늘과 파를 볶은데 소고기를 넣고 볶는 과정부터는 걱정하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었어요. 이 정도라면, 소고기볶음고추장도 괜찮지만, 소고기 소보로를 만들어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남은 한 덩이 소고기로는 소고기 소보로에 활용해 봐야겠습니다.
이웃님들도 집에 처치곤란한 소고기가 있으시다면, 소고기볶음고추장에 활용해 보세요. 언제 맛없었냐는 듯 맛있는 요리로 탈바꿈할 수 있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리 > 밑반찬(곁들임) & 솥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프라이어 두부구이, 맛깔나는 강정소스와 함께 (1) | 2023.08.18 |
---|---|
편의점 감동란 만들기, 간이 되어 있는 반숙달걀 (0) | 2023.08.13 |
베이컨 브로콜리 감자채볶음, 감자요리 편식쟁이를 위한.. (4) | 2023.08.04 |
베이컨 김치 볶음, 입맛 당기는 간단한 일품요리 (0) | 2023.07.18 |
초당옥수수 솥밥, 전기밥솥으로 빠르고 맛있게 (0) | 2023.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