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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고기찜요리

남편의 이번 생일만큼은 제 손으로 밥상을 차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결혼하고 첫 생일이었거든요! ^-^

엄마 아빠 이번 편은 보시면 안 돼요...♥

남편은 제 생일에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식당으로 데려가줘서, 저도 여러 가지 맛있는 한 상을 차려주고 싶었어요. 일단은 뭔가 차린 느낌이 나게.. 7첩.. 반상을 목표로 판을 짜봅니다. 

그런데 7첩 반상 구성이 대략 어떤 게 있는지는 알아야 구성을 짤 수 있겠죠? 네*버에서 퍼온 그림을 참고해 보았습니다.

7첩반상

 

아니 그런데 아무리 기본 반찬은 없는 셈 친다 해도 7첩 반상이 이렇게나 가득한 구성이었나요...

일단 메인 요리 '고기찜' 한 그릇을 중심으로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지널 재료는 없어도, 우리 입맛에 맞는 맛있는 동파육

중국식 동파육을 중국 재료가 딱히 없는 일반 가정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한국식으로 변형한 동파육, 쉽게는 돼지고기 간장조림을 만들어 보도록 할게요.

고기를 부드럽게 익혀 먹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도 재료와 방법이 간단하니까, 특별한 날 도전해 보시길 바라요. 이제 만들어보겠습니다!

< 재료 >

2인분 기준 재료,

    • 통삼겹 600g
    • 양파 1/2개
    • 대파 1대
    • 통마늘 5~10알
    • 청경채 원하는 만큼(+데칠 때 굵은소금 1/2큰술)
    • 매운 고추 취향껏
    • 볶음소스- 간장 2큰술, 생강청 4큰술(없으면 설탕 3큰술)
    • 국물소스- 간장 4큰술, 굴소스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미림 3큰술, 계피가루 1/3큰술, 500ml

< 요리 순서 >

1. 통삼겹을 굽기 편한 크기로 숭덩숭덩 썰어 중강불에서 겉면을 노릇하게 익혀줍니다. (속이 다 익을 필요가 없어요!)

2. 겉면이 노릇하게 익은 통삼겹을 꺼내두고, 삼겹에서 나온 기름에 큼직큼직하게 썬 양파, 대파통마늘을 모두 넣고 노릇하게 변하도록 익혀줍니다.

3. 향신채소가 달큰한 향을 내기 시작하면, 볶음소스(간장2, 생강청4)를 넣어 중불 정도에서 양념이 타지 않을 정도로 보글보글 섞어가며 익혀줍니다.

4. 3.의 볶음소스향신채소와 잘 어우러지고 나면, 꺼내뒀던 통삼겹, 국물소스를 모두 넣고, 중강불에서 2시간 동안 뚜껑을 닫은 채로 삶아줍니다. (국물이 많이 끓어오른다면 중불로 낮추기.)

5. 2시간이 지나고, 푹 우러난 향신채소만 건져내고, 뚜껑을 연채로 통삼겹을 앞 뒤 뒤집어가며 양념의 색이 골고루 배도록 10~15분 정도 더 익혀줍니다. 그와 동시에, 소스가 크림스프 이상의 점도가 되도록 합니다.

6. 청경채를 예쁘게 담은 그릇에 적당한 크기로 통삼겹을 썰어 얹은 뒤, 잘 졸여진 소스를 조금 뿌려주면 완성입니다.

 

* 청경채 준비(고기를 익히는 2시간 사이)

1. 청경채의 노란 잎을 떼낸 뒤, 뿌리 쪽을 깨끗하게 손질하고, 세로로 2 혹은 4등분 하여 물에 담가 씻습니다.(흙 잘 씻어내기.)

2. 청경채가 잠길 만큼의 끓는 물 준비.

3. 끓는 물에 굵은소금 1/2큰술을 넣어주고, 손질한 청경채를 넣어 3분간 익힙니다.(저는 4개 정도 익혔습니다.)

4. 다 익힌 청경채찬물에 바로 담가 열기를 식혀준 뒤, 꺼내어 가볍게 쥐며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5. 원하는 정도로 익히고, 물기를 짠 청경채를 고기 담을 그릇에 플레이팅 해줍니다.

< tips >

* 물의 양을 300ml 정도로 줄이면, 삶는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로 줄어드는 대신에 고기가 덜 부드럽고 식감이 더 살아있게 돼요.

* 청경채의 양에 따라 물에 익히는 시간 가감하기.

남편생일상
바쁘게 생일상 차리느라, 단독샷 없는 요리 풀샷
통삼겹 간장조림 재료
통삼겹 겉면 구운 기름에 향신채소 볶기
통삼겹 간장조림 동파육
볶은 재료에 물과 양념넣고 푹~삶기
청경채 데치기
고기 삶는 동안, 청경채 데쳐서 그릇에 플레이팅
롱부어스트 하트 소시지전
+)뽀너스! 생일상에 함께 얹은 하트소시지전은, 가늘고 긴 롱부어스트 소시지를 데쳐서 사용했어요.

마무리

남편의 생일은 평일이었는데, 저희 둘 다 평일은 바빠서 토요일 점심에 생일상을 차려주기로 했어요.

단 둘을 위해 준비하는 식사여서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나름(?) 준비할 가짓수가 있다 보니 부담이 돼서,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미역국 끓이기와 야채손질, 나물, 반건조 서대 해동 등 미리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두었어요.

그리고 토요일 아침.. 두둥.. 늦잠을 포기하고 평일 출근시간쯤 일어나 재료를 준비하고 동파육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두고 한 줄 한 줄 지워가며 동시에 여러 가지를 진행하면서 혼자 진땀 뺐어요.. 호호

제가 달그락거려서 늦잠 자기에 실패한 남편도 부엌에 어슬렁거리며 걱정과 응원을 해준 뒤 12시가 넘어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7첩 반상을 목표로 구성한 상차림은, 요리 중간에 메뉴가 바뀌기도 빠지기도 하면서 위와 같이 완성되었습니다.

맨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반건조 서대 오븐구이, 묵은지 참치명란마요, 두부조림, 훈제연어 리스 샐러드, 무생채, 숙주나물, 김치, 소시지하트전, 동파육 그리고 밥과 미역국이에요.

차리고 보니 생각보다 가짓수가 없어 보이지만, 다행히 남편이 모든 메뉴를 맛있게 잘 먹어줘서 아주 뿌듯했어요.

특히 동파육은 시간과 재료를 물어볼 만큼 좋아하더라고요.

이웃 여러분들도 특별한 돼지고기요리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레시피로 통삼겹 요리 해보시는 걸 강력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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