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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속 감자를 거부하는 자 vs. 카레에는 감자가 있어야지!
예전에 감자채볶음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듯이 저희 남편은 무른 식감의 감자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렇다 보니 제가 늘 해오던 카레를 할 땐 재료 선정이 애매합니다. 저는 감자 양파 당근 고기 숭덩숭덩 깍둑썰기로 넣은 보편적인 한국식 카레라이스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거기서 감자를 빼고 고깃 덩어리를 고기찜처럼 듬뿍 넣기를 좋아해요.
이것 참 타협이 어렵죠 ㅎㅎ 그래도 제가 우리 집 인덕션의 지배자로서 자비를 베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감자 없이 고기를 많이 넣은 일본식으로 카레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마제소바처럼 꾸덕한 카레
일식카레는 한국식보다 좀 더 점성이 있어 꾸덕한 느낌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저와 남편은 자극적이고 꾸덕한 소스에 우동을 비벼 먹는 마제소바를 좋아하는데요, 약간은 그런 느낌이 나게끔 카레를 만들어보았어요.
빠르게 만들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드셔보세요
오래 익혀야 하는 두께의 감자나 당근이 없고 얇게 채 썬 양파와 다진 소고기 등 익히기 쉬운 재료들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식보다 만들기 쉽고 빠릅니다.
그리고 저는 이 꾸덕한 일식 카레에 다진 소고기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함께 먹는 밥이나 면에 좀 더 잘 붙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동면에 비벼 먹을 때는, 면 가닥에 다진 소고기와 카레가 촤라락 붙어 올라와 입안 가득 풍부한 카레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지금부터 소고기 가득한 일식 카레 만들기 시작합니다~!
< 재료 >
6인분 기준 주재료,
- 다진 소고기 250g
- 채 썬 양파 1/2개
- 고형 카레(골든커리) 110g(절반 분량)
- 양송이버섯 1 주먹
- 토마토 페이스트 3큰술
- 버터 10g
- 식용유 3큰술
- 생수 800ml
- 파슬리, 양파칩, 크러쉬드 페퍼 등 고명은 취향껏
- 밥 혹은 우동면
< 요리 순서 >
1. 중불로 달군 깊은 팬에 버터 10g과 식용유 3큰술 둘러 버터를 서서히 녹여줍니다.
2. 채 썬 양파 1/2개를 팬에 넣고 노릇노릇하게 볶아줍니다.
3. 노릇노릇 볶이며 물렁해진 양파에 다진 소고기 250g와 썰은 양송이버섯을 넣어 뭉치지 않게끔 덩어리를 부숴가며 볶습니다.
4. 고기가 잘 익어 겉면에 노릇한 감이 올라올 때 생수 800ml, 토마토 페이스트 3큰술, 고형 카레 110g을 넣어 덩어리 지지 않게 잘 풀어줍니다. (강불 금지, 약불 혹은 불을 끈 상태 good)
5. 재료가 모두 잘 섞인 카레의 바닥이 눌지 않게끔 저어주며 중약불로 3분 내외로 끓여줍니다.
6. 원하는 간과 농도가 맞춰지면 카레 완성입니다.(짜면 물 추가, 묽으면 밀가루 추가)
7. 카레는 밥과 먹어도 좋지만, 따로 익혀낸 우동면에 끼얹어 비벼 먹는 게 더 맛있습니다.
< tips >
* 소고기는 다지기 전에 키친타월을 이용해 핏물을 꾹꾹 눌러 제거해 주세요. 다진 후에도 제거해 주시면 좋습니다.
* 완성된 카레 위에 바삭한 양파칩이나 마늘칩을 얹어 함께 드셔보세요. 향과 식감이 더욱 좋습니다.
* 제 양파칩은 이케아에서 핫도그 토핑용으로 판매하는 그 제품이에요.
마무리
카레포장지 겉면에 적힌 대로라면 저는 6인분의 카레를 만든 셈인데, 둘이서 도시락 한 번씩 싸가고 밥 한 번 비벼먹고 우동 면 하나 끓여 비벼먹고 나니 금세 바닥을 드러냈네요.
토마토 페이스트가 들어갔지만 토마토 신맛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깊은 맛이 더해진 것 같았어요. 일식 카레는 취향에 따라 재료가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어요. 토마토 페이스트가 아닌 다크 초콜릿이나 커피 가루 등 상상해 본 적 없는 재료들이 들어가기도 하더라고요.
이웃님들도 취향껏 만들어보시고, 입맛에 맞는 카레 찾으시길 바라요.^^
그럼,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밥이나 면 대신 조금 더 칼로리 낮고 담백한 카레 곁들임을 찾으신다면, 에어프라이어 두부구이 추천드립니다.
↓ ↓ 저희 집처럼 감자를 편식하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 감자채볶음으로 감자 먹이기 시도해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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